• 홈 >
  • 은혜의 말씀과글 >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와 부활 정요석 2025-04-19
  • 추천 0
  • 댓글 0
  • 조회 41

http://seum.onmam.com/bbs/bbsView/15/6515261

​   3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A 전(前) 의원이 3주 전에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는 몇 년 전 자신의 비서인 B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는 왜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그의 행위가 큰 원인이었겠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날카로운 비난도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을 것이다. 왜 사람들은 그의 행위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날카롭게 비난할까? 그간 그의 정치적 견해에 맞선 정치인들이 성 범죄를 저질렀을 때 날카로운 비난과 조롱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양 진영이 상대방의 죄와 흠에 대해 매우 날카롭게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정치인이 자신에게 큰 죄가 있음에도 드러나지만 않는다면, 상대 진영의 드러난 죄와 흠에 대해서 비난한다. 비난하고 싶지 않아도 비난해야 상대 정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자신의 정당은 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비난의 정도가 어느 선을 넘으면 안 된다. 이 땅의 어느 정당도 완전하지 않기에 큰 죄를 짓는 소속 정치인이 있기 마련이다. 상대 정당의 죄와 흠에 대해 날카롭게 비난할수록 이것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정당에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것이 되풀이될수록 비난하는 강도는 서로 세지고, 여기에 자극받은 지지자들은 상대 정당을 더 혐오하며 악마화하고, 죄가 드러난 정치인은 자신의 벌을 받으며 피해자의 회복에 힘쓰기보다 때로 극단적 선택을 택한다.
우리 집은 자녀가 5명이다. 4명이 선거권이 있으니 우리 집은 총 6명의 선거권자가 있다.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에서 표가 갈린다. 우리 집은 선거 전 누구를 찍어야 한다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선거 후 우연히 표심을 알 뿐이다.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나의 자녀들이 부활을 누리지 못할까?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나의 자녀들은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달라도 하나님을 섬기려고 노력하고,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알고, 사회의 불의에 의분을 느낄 줄 안다. 다만 나와 정치적 시각이 다를 뿐이다.
어떤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죽어서 천국에 많이 갈까? 어느 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구원을 얻을까? 탄핵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진 이들이 부활의 영광을 누릴까? 정당과 이념과 정치인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부분적일 수밖에 없고, 이들은 다만 부분적 옳음을 가질 뿐이다. 하나님은 무한하시고 영원하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와 영광이 무한하고 영원하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이 땅의 체제, 이념, 주장은 극히 작게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영원한 성정이 담긴 율법에 집중할 것을 원하신다.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기를 기뻐하신다.
신자는 무엇을 비난해도 어느 선을 넘으면 안 되고, 어느 정당과 이념을 하나님의 율법처럼 절대화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이 모든 것을 아는 냥 하는 주제넘음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 온전한 이념이 있다고 여기는 신성모독이다. 신자는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하나님의 성정을 닮아가야 하고 오직 진리 안에 머물러야 한다. 이 땅의 상대적인 가치인 정당과 이념에 빠진 불신자들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하는 완충재의 역할을 해야지 그들의 날선 태도에 기름을 부으면 안 된다. 그 어떤 정치인도, 내 자녀들도, 그 어떤 사람도 출신 지역과 학벌과 지지정당에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믿고 그에 맞는 행함을 위해 노력한다면 부활의 영광 속에서 같이 교제를 누릴 것이다. 우리는 최대한 미움과 선입관을 버리고 사람들과 이념과 정당을 대해야 한다. 하나님처럼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와 긍휼이 풍성한 자로 자라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부활을 통하여 주시는 세상은 어느 정당과 이념도 줄 수 없는 영원한 썩지 않음과 영광과 강함과 신령함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엄청난 선물을 아는 자로서 이 땅의 가치와 이념들을 작게 여겨 날선 세상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감히 이 땅의 가치와 정당과 이념들로 부활 후의 새 하늘 새 땅을 짐작하면 안 되고, 오직 하나님의 진리로 이 세상의 부족함을 분별하여야 한다.
위의 글은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와 부활"이란 제목으로 2025년 4월 19일자의 기독교개혁신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repress.kr/31225/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10년여에 걸친 완성 정요석 2025.05.15 1 12
다음글 77연승이란 부끄러운 기록(2018년 4월 5일) 운영자 2025.04.05 0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