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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적 정요석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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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사람은 의식하지도 않은 채 너무나 쉽게 행하던 행위를 하지 못할 때 그 행위가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호의임을 깨닫는다.

 

나는 2002년부터 요양원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코로나 대감염 이전에는 예배 후에 방들을 돌아다니며 대화도 하고 손도 만져드리고 기도도 했다. 늘 몇 분은 침대에 누워 눈만 깜박이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 이렇게 꽃이 피는 봄이면 자신의 발로 걸어 꽃을 구경하고 꽃잎을 손으로 느껴보고 향기를 맡는 것이지 않겠는가? 몇 사람과 같이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어제 나는 주일설교에서 성도는 봄의 약동과 꽃의 핌을 누구보다 더 크게 즐기는 자라고 강조하였다. 하나님께서 비와 결실기를 주시는 일은 나면서 걷지 못하는 자를 일으키는 이적보다 더 큰 이적이다. 우리가 믿음의 눈을 열기만 한다면 지금 이 순간도 우리에게 쏟아져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 과거의 누추한 경험들과 이로 인한 상처와 미래의 불안에 우리가 갇힐 필요가 없다. 욕심을 내려놓기만 하면 우리는 만족을 알고,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큰일을 느끼고 기뻐할 수 있다.

 

이제 월요일 오후 3:30분이다. 주일을 보내고, 새벽기도회 인도하고, 지금까지 신학교 강의 준비도 했으니 땅에서 걸어 다니는 이적을 체험하러 나가야겠다. 봄의 꽃도 누리고, 튼튼한 허벅지 근육과 정밀한 동체시력을 사용하며 탁구도 즐겨야하겠다. 바로처럼 숨을 쉴 만하면 마음이 완강해지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진정 일상의 이적을 감사해하며, 나의 늙음과 물러섬을 잘 준비해가야 하겠다. 

 

-사진은 세움교회당 앞 공원에 핀 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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