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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의 마음 정요석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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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초에 막내가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가겠다며 고등학교 1학년을 자퇴했다. 학문에 별로 뜻이 없던 막내는 그 이후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초가 부족한 막내는 수학을 어려워했다. 내가 수학을 좋아했다는 말을 기억한 막내는 나에게 수학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래서 뜻하지 않게 수학 정석을 공부했다. 몇 십 년 만에 수학 정석을 잡으니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12일의 신학연구위원회 모임에 가서도 정석 책과 씨름하였다.

 

어제도 여러 격한 일들을 마치고 저녁에 뉴스를 보며 쉬고 있는데 아들은 정석 책을 가지고 와 질문을 했다. 나의 평화와 쉼은 깨지고 다시 방에 들어가 씨름하였다. 아마도 아들이 아니라면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 하여도 이런 고역은 사양했을 것이다. 학문에 뜻이 없던 아들이 스스로 세운 계획표에 따라 여러 과목들을 공부해 가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어떤 수고도 보상이 되고 흐뭇함이 된다.

 

자신을 향해 반역한 압살롬과 마지막 전투를 앞둔 다윗 왕은 출전하는 주요 지휘관들에게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고 부탁했다. 아들이 전투 중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다윗은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울었다. 그는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라고 울었다. 자신을 죽이려고 한 아들을 향해 이렇게 외치는 것이 아비의 마음이리라!

 

하나님은 죽어가는 영혼들을 보실 때에 더욱 그 마음이 아프시리라! 숱한 인간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데, 그것이 그들의 비참함이고 죽임인 것을 아시기에 하나님은 자신의 영원한 아들을 내어주신다. 마음이 심히 아프시지 않고서야 그리고 그들을 심히 시랑하시지 않고서야 어찌 사랑하시는 자신의 영원한 아들을 내어주실 수 있겠는가!

 

일 년여 전에 헤어진 성도 한 분이 열흘 전에 갑자기 찾아오셨다. 중병에 이른 그 분에게는 진지함과 겸손함과 낮아짐뿐이었다.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고, 하나님께 회복을 간절히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사가 되어간다는 것은 맡은 양무리에 대해 아비의 심정을 더욱 갖는 것이리라.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교리를 문자적으로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복음을 진리와 사랑으로 전하는 아비의 심정을 가진 목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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