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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읽다』 정요석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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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요 신앙고백들에 대한 해설서를 집필하면서, 책 제목을 늘 『∼∼ 신앙고백, 삶을 읽다로 정해 왔다. 굳이 해설서라는 이름 대신에 삶을 읽다로 사용한 이유는, 성경과 신앙고백을 깊이 알수록 우리의 삶을 더 풍성히 이해하게 되고, 분별력 또한 자란다고 보기 때문이다.

 

15년 전 울산의 어느 교회 수련회에서 23일 동안 말씀을 전한 적이 있다. 마지막 설교는 정치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란 주제였다. 나는 성도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대했는데 그 반대였다. 적잖이 놀랐다. 성경의 내용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성경 앞에서 점검하기보다, 오히려 이미 가진 정치적 입장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교회와 단체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며. 정치적 견해와 신념이 신앙의 확신과 교리 위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나는 당시 울산 교회에서 크리스토퍼 왓킨(Christopher Watkin)성경적 비판 이론(Biblical Critical Theory)에서 말한 대각선화(diagonalization)의 관점에서 현실 정치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성경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 개인지향과 공동체지향, 해체와 권위라는 이분법적 틀 가운데 어느 한 편에 서지 않는다고 본다. 복잡한 인간과 사회를 그런 구도로 단순화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기초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 없는 것이라고 여긴다. 나는 신자들이 어렵지 않게 양 진영의 한계를 분별하고, 성경이 제시하는 대안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한국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조직력과 동원력을 갖춘 한국 교회가 현실 정치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오면서, 일반 사회는 그 모습을 통해 기독교를 이해하고 이미지를 형성해 왔다. 그리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전도에도 영향을 미쳐 왔다.

 

앞으로 『∼∼ 신앙고백, 삶을 읽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사회의 여러 현상을 성경적으로 조망하는 일을 하고 싶다. 세움 개혁신앙아카데미를 통해 좋은 강사들을 초청하거나 발굴하여 정치, 결혼, 동성애, 페미니즘, 출산, 개인주의, 경제, 문화 등을 다루려 한다. 보수든 진보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 헌신과 집념과 희생 앞에서는 고개가 숙여진다. 동시에 나 역시 성경의 진리를 삶과 사회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 첫걸음으로, 32일에 이재욱 박사님을 모시고 분열 사회, 바빙크에게 길을 묻다라는 강좌를 연다. 한국 사회가 깊이 분열되었다는 데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정치인과 학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세움교회는 개혁신앙아카데미를 세워, 개혁주의의 관점에서 이러한 시도에 참여하고자 한다. 세움교회와 나는 이 강좌를 통해 참석자들이 성경적 통찰을 얻게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한다. 특히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성경에서 답을 찾아야 하며, 찾을 수 있고, 또한 그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이 모임을 통해 성경에 충실하게 현실을 읽으려는 사람들이 서로 격려하고 통찰을 나누며, 작은 실천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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