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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g 빠진 몸무게 정요석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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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지인에게 연속혈당측정기를 선물 받았다. 작은 기계 하나였지만 내 생활을 많이 바꿔놓았다. 왼쪽 팔뚝에 부착했더니, 식사 후마다 경고음이 울렸다. 혈당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는 알림이었다. 밖으로 나가 이십 분쯤 걸으면 수치가 곧바로 내려갔다. 그런데 의자에 앉아 한두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면 또다시 경고음이 울렸다. 그러면 나는 다시 일어나 걸었다.

 

과식이라도 하면 혈당 그래프는 날카롭게 솟구쳤다. 어떤 음식이 내 몸을 흔드는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새벽기도를 위해 일어나자마자 측정기를 확인하였고, 열흘 남짓 지나자 몸무게가 2kg이나 빠졌다. 매번 산책만 할 수는 없어 대신 교회 청소를 했다. 덕분에 교회당 구석구석이 깨끗하게 되었다. 탁구도 가벼워진 몸 덕에 체중을 실은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하게 되었다. 체중이 빠지니 체중을 실은 타법이 나온다.

못 입던 옷이 다시 몸에 맞고, 혈압도 내려가며,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체중 감소의 유익을 알게 되니 음식은 덜 먹고, 몸은 더 움직이며 3-4kg가 빠져가고 있다.

이 과정을 겪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혈당을 연속해서 알 수 있으니 삶이 달라지듯, 만약 나의 영적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유익할까? 죄를 짓기 직전에 경고음을 울려주는 장치가 있다면? 누가 나에게 영적 유익을 주는 사람인지, 무엇이 나를 죄로 유혹하는지 알려주는 장치가 있다면 말이다.

생각해보면 이미 그런 장치가 우리 안에 있다. 성령님께서 내주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기억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신다. 다만 우리가 마음의 귀를 막고 듣지 않을 뿐이다. 영적으로 성숙해진다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는 이 ‘영적 지수 측정기’에 민감해지는 일일 것이다.

어제도 몇 가지 판단해야 할 일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내 감정과 이익이 전체 판단을 좌우하였을 터인데, 이번에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내내 생각했다. 성령님께서 성경 말씀을 통해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듣고자 하였다.

앞으로 이런 작은 선택들이 쌓여, 더욱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더 많은 것을 내려놓으며, 더 깊은 영적 기쁨을 발견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버림으로써 참된 것을 얻는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새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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