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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리고 하나님 말씀 정요석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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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에 공정(公正) 무역에 관심이 있는 청년회 후배가 르완다에 직접 가서 생두 15톤을 구입해왔다. 말이 15톤이지 얼마나 많은가? 충분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한 후배의 난처함을 보고 나도 많은 양을 구입했고, 그때부터 생두 볶는 일과 핸드 드립으로 내려먹는 일상이 시작되었다.

 

10년 넘게 핸드 드립을 하다 보니 나름 노하우도 생긴다. 아내는 커피를 마실 때마다 나의 내리는 기술을 칭찬해준다. 그런데 10년 간 핸드 드립을 하며 깨달은 점은 커피 맛에 핸드 드립이 미치는 영향은 10% 정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생두의 질과 로스팅이다. 또 깨달은 것은 대체로 원두가 비싸면 맛도 좋다는 것이다. 커피의 맛은 결국 생두와 원두에서 나온다.

 

나는 성경 구절을 성경 전체의 문맥에서 온전히 해석하는 점에서 개혁주의를 지향한다. 신학을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목회와 설교와 일반 생활을 개혁주의의 관점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는 것은 성경은 하나님의 진리로 너무나 크고 깊다는 것이다. 파편이라도 깨닫고 추구하는 자에게 미치는 기쁨과 감화력이 매우 크다.

 

이런 면에서 나는 기독교는 개혁주의보다 크다고 생각하고, 다른 건전한 교단들을 인정한다. 개혁주의라는 수단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최대한 깨닫고 누려보려는 것이지, 그 사랑과 진리가 어찌 개혁주의에 한정되겠는가? 때로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가 건전한 교단의 신학과 성향을 통해 다양하게 드러남을 그냥 보는 순간 직감하며 배우게 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앞으로도 개혁주의의 신학과 목회와 삶을 꾸준히 추구하고, 후학들에게 여러 통찰을 주고 싶다. 그럼에도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게 목회와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싶고, 배우고 싶다. 하나님은 동물들을 참으로 다양하고 유머가 있고 개성 있게 만드셨듯이 인종과 민족과 교단도 그러하시다. 커피라는 선물을 인류에게 주신 하나님은 그 보다 훨씬 더 좋은 말씀과 사랑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하나님을 나의 생각과 경험에 가두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더욱 배우며 즐거워하고 싶다.

 

-덧붙이는 말: 세움교회 지나실 일 있을 때 들르세요. 10년 경력의 핸드 드립 커피 마시며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나누는 교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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