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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경지 정요석 202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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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전에 필리핀 선교사이신 양종태 목사님과 탁구를 쳤다. 양 목사님은 대학생 때까지 선수생활을 한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같이 친 탁구도 즐거웠지만, 선한 마음과 풍성한 긍휼과 의로운 안목을 가지셔서 대화는 더 즐거웠다. 양 목사님이 나와 탁구 친 것에 대해 “합신에서 탁구를 잘 치시는 정요석목사님과 드디어 탁구를 치게 되었습니다. 바둑 고수들의 수싸움처럼, 전략과 기술들이 펼쳐지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정목사님의 포어 커트성 회전 서브에 이은 스매싱 공격은 거의 예술적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찬이 아니었습니다. 모처럼 무림 고수를 만나 향연을 펼치는 즐거움을 만끽하였습니다.”라고 페북에 글을 남기셨다.

나는 지금도 탁구가 느리게나마 는다. 지금도 드라이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 음악과 미술과 문학이 주는 감동을 나는 탁구에서도 느낀다. 나는 무릎과 허리와 어깨의 힘을 공에 전달하기 위해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근력을 기르고, 힘을 빼는 연습을 계속하는데, 마치 예술을 하듯 한다. “거의 예술적 경지에 이르렀다”는 표현은 나의 이런 자세와 성향을 읽어주는 듯하였다.
작년 11월 26일에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초벌을 완성하였고, 70일에 걸쳐 1차 수정을 1주일 전에 마쳤다. 이제 앞으로 1달 정도 걸려 2차 수정을 한 후에 출판사에 넘긴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소요리문답에 비하여 실천성이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특히 십계명에 대한 상세한 해석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체적 삶에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한다. 이 부분에 대하여 해설서를 쓰며 하나님 앞에 내가 선 듯한 느낌을 받았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지금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내가 쓴 책들을 읽고 무명의 독자들이 간혹 연락을 준다. 그냥 고맙다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했다는 소리를 들을 때 얼마나 보람이 큰지! 이 책에 대해서도 누군가로부터 “거의 예술적 경지에 이르렀다”는 표현을 받기를 바란다. 탁구보다 몇 배 더 큰 열정과 시간을 바쳤고, 즐거워하였고,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제9계명이 금지하는 죄들이 무엇인지 145문에서 다음처럼 다룬다. “ … 특히 공적인 법정에서 거짓 증거를 제시하고, 거짓 증인을 매수하고, 악한 소송을 위해 일부러 출두하여 변론하고, 진실을 대적하며 짓누르고, 불의한 판결을 내리고,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고, 악인에게 의인이 한 일에 따라 보상하며 의인에게 악인이 한 일에 따라 보상하는 것이고, …… 진실을 틀린 의미를 갖게 곡해하거나 진실과 공의가 손상되게 의심스럽고 애매한 표현으로 곡해하는 것이고, …”

이 내용에 따라 이번 헌법재판소의 탄핵 변론을 보면,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한 사항인데도 진실을 드러내려는 마음이 약하기에 너무나 복잡해져버린 거란 생각이 든다. 사흘 전 주일 예배 때 대표 기도자가 재판관이 옳게 분별하고 판정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셨다. 재판관도, 증인자들도, 청구인도, 피청구인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오직 진실만을 드러내려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도 변론을 보시는 줄 알고 하나님 앞에서 증언하듯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목사로서 설교하는 것과 책을 쓰는 일이 교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이 사회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럼에도 설교자와 저술가의 길을 걷는 것은 하나님께서 검보다 펜을 긴 역사의 흐름에서 사용하고 계심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일반 은혜(common grace)를 일반 사람들에게도 주셔서 일반 상식과 건전한 분별력이 있게 하심을 믿기 때문이고, 특별히 신자들에게는 특별 은혜를 주셔서 십계명과 같은 말씀을 통해 더욱 분별하게 하심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국민에게 분별의 은혜를 주시고, 특히 신자들이 극단적 정치적 견해를 하나님 말씀으로 잘 분별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직 하나님 말씀만을 믿음과 생활의 규범으로 하여 현실 생활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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