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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아름다움, 240614 정요석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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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 대학의 멀러 교수는 신학생들에게 브람스나 바흐나 베토벤의 음악을 들을 것을 강조하였다. 신학자들은 드물게 하나님께 다가가지만 그들은 자주 다가갔다며 그들의 음악 듣는 것을 신학생들에게 방학 숙제로 내줄 정도였다.

 

어찌 신학만 하나님께 다가가겠는가? 음악은 더 그럴 수 있는 것이고, 미술도 더 그럴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운동을 통해 하나님께 다가간다. 인체의 신비한 조직과 놀라운 기능의 연출을 보며 나는 순간적으로 하나님을 생각하곤 한다.

 

신앙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해서 신자는 특히 신학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들의 삶과 생각과 미를 경험하며 다양한 진선미를 체험해야 한다. 친숙함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박차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혁주의를 지향하는 신자나 신학자를 만나면 마음이 편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진다. 나누는 대화가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많다. 자기들끼리 어울려야 하는 경우가 있고 다른 분야에서 신나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야 할 경우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페북에서 소설을 읽은 목사님들을 만나면 신뢰가 생긴다. 신학이란 잣대로 쉽게 남들을 단정하지 않으리라는 신뢰감인 것이다. 삶이 얼마나 복잡한데 한두 가지 가치로 규정할 수 있겠는가? 소설을 읽는 이들은 그 복잡함을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자세가 있어 신뢰가 간다. 올해는 내 서재에 철학책들이 더 들어섰고, 도서관에서 더 많은 문학책들을 빌렸고, 유튜브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상들을 보려고 했다. 자기 계발서, 성공한 목회 사례들도 무시해서는 안 되겠지만, 갈수록 효용과 기능이 중시되는 때에 영감과 긍휼과 미()의 큰 원천이 되는 철학과 문학과 예술을 더욱 가까이 해야 한다.

 

갈수록 근본주의가 득세하고 한두 가지 단색으로 온통 치장되고 있다.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 격려되어야 하는데, 점점 단순한 논리로 단단한 음식 대신에 젖이나 먹는 흐름이다. 일반 사회가 이런 단순한 논리로 빠져갈 때에 기독교가 성경의 진리에서 오는 여러 통찰들을 건네며 다양성과 창의성과 유연성으로 안내한다면 이야말로 기독교가 사회에 주는 큰 공헌이다. 그런데 기독교 자체가 단색의 흑백논리로 흘러버린다면 오히려 사회가 기독교를 걱정하게 될 것이다.

 

5월이 다르고, 6월이 다르다. 다양한 아름다움이 계절마다 새겨져 있어 좋다. 앞으로 열두 달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모두 즐기고 누리는 넉넉한 자가 되면 좋겠다. 하나님의 창의성과 다양성과 유머를 곳곳에서 찾아 발견하는 자가 되면 좋겠다. 나의 지혜와 지식이 얼마나 유한한가를 앎으로 하나님을 더욱 경외하는 자가 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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