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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과 꾸준한 추구의 기쁨! 정요석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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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둘째를 임신하였을 때 동네 아이들이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기초부터 배웠다. 그 때가 2001년이니 어느덧 20년이 되어간다. 첫째를 기르며 둘째를 임신한 일은 기쁨이며 스트레스이고, 시부모와 같이 사는 것도 즐거움과 힘듦이 공존하였다. 아내는 그림을 배우며 이 어려움을 일상의 소소한 일로 여겨갔고, 부쩍 느는 그림 솜씨에 커가는 배만큼 기쁨을 누렸다.

 

몇 년 전에는 작은 전시관에서 전시도 하였고, 올해 초에는 어떤 책의 삽화를 그리기로 정식 계약하여 계약금도 받았고, 6월 말에 나온 내 책의 삽화 9점을 그려주고 나로부터 백만 원도 받았다. 아래는 며칠 전에 완성한 아내의 그림이다. 두 번의 책 삽화를 그리며 용기를 얻었는지, 이제 성경의 내용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일에 도전하고 있다.

 

작은 집의 마루에서 아내는 이젤을 비롯해 그림 도구들을 펴놓고 그림을 그리고, 나는 그 옆의 책상에서 글을 쓰곤 한다. 다섯 명의 자녀들은 각자 책상에서 무언가를 한다. 우리 집은 각자 하는 일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공간 규모이고 가족 구조이다. 서로를 격려하고 담아내지 않으면 공유와 겹침으로 인한 긴장과 날카로움이 발생하기 쉽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족한 줄로 아는 일은 언제 어디에서나 중요한 삶의 원리이다. 그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소질과 관심을 발견하여 기량을 늘려가는 일은 삶의 큰 기쁨과 보람이다. 나에게는 그것이 탁구이고 글쓰기이고 조직신학이다. 하나님은 신학만이 아니라 그림, 운동, 음악에도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가득 심어놓으셨다. 어쩌면 신학하는 이들보다 예술과 운동을 하고, 자연을 찾아 여행하는 이들이 하나님을 더 자주 느낄 것이다. 최소한 그들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 남들에게 엄격하고 날카로운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아내는 예능에 소질이 많다. 이것을 발견하고 닦아 구체적인 결과물을 시간이 갈수록 향상되게 낸다면 흐르는 인생이 얼마나 값지겠는가! 갈수록 향상되지 않더라도 좋아하고 즐긴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진 것이다. 어떤 일에 대하여 자신의 옳음과 뛰어남을 필사적으로 증명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한다고 하여 남들이 특히 적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이삼십 년에 걸쳐 자신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와 원리, 그리고 정진의 결과물을 꾸준히 드러내면 된다. 그 선함으로 정욕과 욕심과 악의를 몇 번은 노출하기 마련인 자신의 삶의 여정을 변호하면 된다.

 

아내는 신대원 1년 후배이다. 세움교회에서 유초등부 교육전도사로 섬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상 예배와 교육을 준비하며 아내의 연극 소질이 드러난다. 50살이 가까운 나이에 무언가를 시도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은 삶을 활력 있게 한다. 못 한다는 두려움으로 주저하거나 회피하기에 앞서 도전하고, 도전 후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꾸준히 정진하여 몇 년 후 향상된 결과물을 누리면 얼마나 좋은가! 사람은 자신의 생각보다 더 많은 능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인생을 살수록 나 자신과 타인들에게서 확인한다. 특히 주님 안에서 공공의 선을 위하여 노력할 때 성령께서 통찰과 기능에 있어서까지 큰 은혜를 주심을 경험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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