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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열을 지어 밀려오는 무수한 끼니들! 200320 정요석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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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없을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끼니에 대하여 김훈이 『칼의 노래』에서 한 묘사는 수작으로 꼽힌다.

“끼니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끼니는 시간과도 같았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었지만, 지나간 모든 끼니들은 돌이킬 수 없었다. 굶더라도 다가올 끼니를 피할 수는 없었다. 끼니는 파도처럼 쉴 새 없이 밀어 닥쳤다. 끼니는 새로운 밀물로 달려든 것이어서 사람은 먹든 굶든 간에, 다만 속수무책의 몸을 내맡길 뿐이었다. 끼니는 칼로 베어지지 않았고 총포로 조준되지 않았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끼니들이 시간의 수레바퀴처럼 군량없는 수영을 밟고 지나갔다.” (『칼의 노래』 2권 52~53쪽)

지금 이 시대에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파도처럼 쉴 새 없이 밀어 닥치는 경험을 해본 이들이 얼마나 될까? 먹는 문제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중국도 전 인민이 굶지 않고 먹게 된 때가 얼마 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금도 식량난으로 고생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사막 메뚜기 떼는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초토화시켜 기근을 발생시키고 있다. 무려 4천억 마리이다. 무수한 메뚜기들이 대열을 지어 파도처럼 밀려올 때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도 퇴치하지 못하고 그들이 식량을 먹어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아야 한다.

그런데 인생에서 무수한 대열을 지어 인류에게 끊임없이 밀려오는 것이 끼니와 메뚜기뿐이겠는가? 실은 더 많다.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바이러스와 세균들도 그 하나이다. 그간 우리가 몰라서 그랬지 독감 바이러스를 비롯해 숱한 바이러스들이 파도처럼 쉴 새 없이 밀어 닥쳤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그 바이러스들이 우리의 면역체계를 뚫지 못하도록 하셨기에 그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메뚜기 떼도 언제든 올해처럼 4천억 마리로 창궐할 수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간 강우량으로 통제하셨다.

땅속은 지금도 지각의 판들이 운동하며 무수한 압력이 차곡차곡 쌓여 허술한 틈새를 노려 분출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그 교만한 지진파를 하나님께서 통제하시지 않으면 지구는 하루도 몇 번이나 요동을 칠 것이다. 전쟁이 났을 때 파도처럼 밀려오는 무수한 적군들은 쓰나미처럼 인명과 재산을 휩쓸고 갈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언제 잦아들고 종식될까? 한두 달이면 언제 그랬느냐 듯 잦아들 줄 알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우리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이 일로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하나님은 이런 두려움을 인류가 모두 갖기를 바라시는지 모른다. 그간 지구의 환경이 너무 안정되다보니 사람들은 의례 그런 줄로 안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식량, 전염병, 지진, 화산, 메뚜기, 가뭄과 같은 것들인데 그간 너무 안정되다보니 다른 것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경외감을 잃어버리고, 인위적으로 만든 명예와 욕망에 사로잡혀 정열을 낭비하고 있다.

어떤 인류가 스스로 절제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로 묵상하며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회복하고 인생의 근본 목적을 생각하겠는가? 기근과 전염병과 지진과 메뚜기를 통한 일상의 일그러짐과 뒤틀림 없이 인류는 자중하지 않는다. 자중하는 인류였다면 하나님은 노아의 홍수도 일으키시지 않았고,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비처럼 내리시지도 않았다.

코로나19 감염이 횡행하는 동안 어서 종식되기만을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그런데 요사이 하나님께서 코로나19의 대감염을 통하여 인류에게 경고하시고 겸손케 하시고, 기독 신자들에게도 보다 진중한 삶을 요구하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더 길어지고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신자들은 일상과 평범함이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베푸신 큰 일이고 이적임을(욥 5:9) 더욱 깨닫고 범사에 감사하고 늘 기뻐하여야 한다. 신자가 이것을 회복할 때 하나님은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잦아들게 하실지 모른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결코 각국의 질병관리본부만을 통해서 통제되거나 해결되지 않고 보다 깊은 안목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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