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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권세 정요석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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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um.onmam.com/bbs/bbsView/36/558959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3장은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과 공공의 선을 위해 …… 선한 자들을 보호하시고 격려하시고 행악자들을 징계하시기 위해 위정자들을 칼의 권세로 무장시키셨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세상의 다스림을 위해 위정자들에게 칼의 권세를, 교회의 다스림을 위해 직분자들에게 열쇠의 권세를 주신 것이다.

 

그런데 교회에도 칼의 권세가 있다. 나의 목회 경험으로 주방 봉사자들에게는 칼의 권세가 있다. 교회와 목회의 안정화에는 주방의 안정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움교회도 점심 해결을 위하여 그간 20년 동안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김밥과 컵라면을 먹은 적도 있었고, 국수를 먹기도 했고, 파출부가 주방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세움교회는 상대적으로 젊은 성도들이 많은 편인데, 5년 전부터 50대와 60대와 70대가 오시며 대폭 안정되었다. 수요예배와 주중 성경공부 참석자도 늘었고, 무엇보다 점심 식탁이 풍성해졌다. 이분들은 식사 준비를 감사하게 여기며 즐겼고, 자취하는 젊은 성도들 먹이는 것을 기쁨과 사명으로 여기셨다.

 

세움교회가 교리와 개혁주의보다 더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풍성한 점심과 대화이다. 성도들은 심지어 예배에 빠져도 점심에 맞추어 온다. 정성이 담긴 풍성한 식탁은 종종 감동을 가져오고, 마음 문을 열어, 교제와 대화가 얼마나 풍성하도록 만드는지 모른다. 이사 등으로 교회를 떠난 많은 이들이 세움교회의 풍성한 교제와 대화와 자유로움을 잊지 못한다.

 

그제(2019년 5월 26일)

점심 식탁은 더 그러했다. 성도 한 가정이 아버님의 장례 마침을 인하여 비빔밥을 수박과 함께 준비했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과 버섯 등 정성스럽게 준비하셨다. 그런데 은퇴 장로님이 살아있는 광어 몇 마리를 회로 뜨셨다. 광어가 비싸기도 하지만, 몇 마리 회 뜨노라면 손이 아프다고 하신다. 성도들의 행복해하는 표정을 그리며 이른 아침부터 종종 수고하신다.

 

그제 세움교회 점심은 감동과 기쁨과 활력 그 자체였다. 은퇴 장로님과 나는 성도들의 행복한 얼굴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마냥 웃었다. 교회에는 여러 재능과 관심을 가진 분들이 필요하다.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준비한 비빔밥이 은퇴 장로님을 인하여 회덮밥이 되듯 정성과 순수함이 깃든 재능과 관심은 모두 교회를 튼튼히 세운다. 세움교회는 연세 드신 분들이 오시며 사랑과 안정이 더해졌고, 요리와 청소와 봉사에 헌신적인 분들이 오시며 덕과 격려가 풍성해졌다.

 

은퇴 장로님은 이삼 개월에 한 번 꼴로 이렇게 회를 준비하신다. 계절에 맞는 생선 몇 마리를 사오시어 손수 회를 뜨신다. 사랑을 뜨시는 것이고, 여러 말 대신에 손수 행동으로 섬김을 보이신다. 70대 어르신의 말없는 행동이 칼의 권세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지 본을 보인다. 칼은 이렇게 사용자의 쓰임에 따라 큰 차이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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